이직 후, 새로운 회사 기준에 맞춰 처음 해본 연봉협상에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였다. 자료준비가 빡세다고 듣긴 했지만, 영혼까지 탈탈 터는 질문지를 채우다 보니 '그냥 연봉협상 재낄까?' 라는 생각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. 용케 연봉협상이라는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을 때, 승진제안이 왔다. 나도 모르게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.
"안 해도 되나요?"
통상적으로 하는 연봉협상이 이 정도인데, 승진심사는 어느 정도로 빡빡할지 안 봐도 뻔했다. 심지어 승진심사는 서류심사뿐만 아니라 2번의 임원진 대면면접이 예정된 상태였다. 면접/발표는 내가 취약한 부분 중 하나였다. 그걸 1번도 아니고 2번이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상만 해도 온몸이 긴장됐다.